오늘 「솔약국집 아들들」이라는 드라마를 우연히 보게 되었다.
이해하기 어려운 설정들이 계속 등장하는 놀라운 드라마였다.
물론, 내가지난 줄거리를 모르는 상황이라 작가의 의도와 다르게 오해한 부분이 있을수도 있다.
1. 김간호사성이 맞나 잘 모르겠다. (벌써 가물거리다니 -_-)
이 여자는 그냥 존재 자체가 미스테리다.
아무리봐도 솔약국집의 식모다.
집안 사람들은 어떻게 그렇게 자연스럽게 부려먹을수가 있는지?
월급이 얼마나 되는지 궁금하다.
처음에는 뭔가 어려운 사정이 있어서 이 집에서 숙식을 해결하나 했는데
멀쩡히 집도 따로 있는것 같더만..
"대풍씨를 사랑하니 괜찮아요. 내가 좋아서 이러는 거임" 그러면 할말은 없음
2. 유명 탤런트의 쉽고 조용한 결혼식오늘 방영한 한시간 정도 분량만 본 것인데
결혼 이야기 나오는 것부터 결혼 마치고 신접살림 얘기 나오는 것까지 초스피드로 완료 -_-;
신문 1면 전면에 대문짝하게 기사가 나올 정도면
상당히 잘나가는 연예인이라는 건데
예를 들면 기자회견같은, 연예인이라는 직업특성상 관례적인 디테일의 묘사가 전혀 없었다.
예산이 없었어도 대사를 통한다든지. 돈 안들이고도 효과적으로 짚고 넘어갈 방법은 많았을텐데.
3. 셋방신혼집은지 집이 더 크고 식구가 적으니 여윳방이 남는 것이 당연한데
왜 굳이 시댁 방한구석에 혼수를 차리는거임?
간략하게 대사 한 줄로 묘사된 정황을 보면,
아파트 들어가는 시기가 6개월 정도 차이가 나서 그 동안 시댁 방한칸에 기거하기로
양가 부모님이 합의하심, 따라서 두 젊은이는 통보받은 것으로 보임, 의 트리를 탄 것 같다.
그런데 이것은 흡사 「사랑이 뭐길래」시절로 돌아간듯한 느낌이 아닌가. -_-
... 내 나름대로 추측한 원인은 두가지인데,
a. 주말저녁드라마는 원래 가부장 관습에 충실한 것이 정석임
b. 한 집에 살아야 촬영하기에 편함.
시대를 역행하는 수준의 고리타분함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지 않았다면,
좀 더 타당한 인과성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줬어야 한다.
드라마를 보고 느낀 캐릭터성으로 이 설정을 합리화 하기에는
유인원->인간의 미싱링크를 찾아내는 정도의 노력이 필요할것 같다.
한 예만 들면, 딸 시집 보내기 싫어서 징징대는데다 시댁쪽에 그닥 좋은감정도 없는 장모가 좋다고 허락했겠다.
4. 은지 친엄마 캐릭터앞부분을 잘 모르는 입장에서는
김간호사 캐릭터보다 더 쇼킹한 캐릭터였다.
도대체 이 캐릭터는 왜 등장하는건지 누가 나에게 설명좀... 이 드라마에 꼭 필요한 존재인지...
이 배역만 등장하면 짜증이 왈칵...
창대한 뜻을 품고 비극적 요소를 가미하고자 만든 케릭터 같은데,
이를 유지할 이유도 능력도 없으니 질질 끌려가는 듯한 느낌이다.
감성적으로 감정이입을 해보려 해도 연출이 충분한 디테일을 곁들여주는것도 아니고
무조건 '감동해, 너도 울란말야' 분위기로 흘러가니 이건 뭐 -_-
5. 할아버지의 잃어버린 아들?내가 파악한 바로는, 은지네 아버지와 선풍이네 아버지는 어릴떄부터 친한 동네친구였다가
무슨일인가로 싸워서 몇십년 연락을 안했다.
그런데 이번 결혼을 계기(?)로 다시 친해지게 되어 은지네 아버지가 아주 오랜만에 선풍이네 할아버지께 인사를 드리러 왔다.
여기까진 알겠는데...
이 할아버지 얘기하는게 무슨 잃어버린 아들쯤 되는것 같아서
내가 모르는 무슨 스토리가 또 있나... 했다.
어무니께 여쭤보니 특별한 사정이 없어보여서 의문은 배가됨...
원래 어르신들이 손잡고 이야기 하는 것 좋아하는 것은 알겠는데
이건 무슨 이산가족 상봉의 분위기니까...
선풍이네 아부지는 친구가 이아저씨 하나밖에 없었나?
아니면 할아버지들끼리 절친이었다든지...
할아버지의 태도 뒷편에 숨은 60년전 이야기를 상상해보면 영화도 한 편 찍을 수 있을것 같다.
전반적으로 주말연속극이 가지고 있는 특징이
- 가부장적 가정의 대가족 (보통 남자쪽)
- 잘사는 핵가족 (보통 여자쪽)
- 자식은 엄청 많음. 스토리 뽑아야 하니...
- 메인 양가 부모 중 한 쪽은 약간 히스테릭하고 고상한 캐릭터
- 반대쪽은 전형적인(이라고 다들 믿고 싶어하고 우기는) 어머니상
- 대략 조부모는 한 분 만 등장하는 경우가 많음
「솔약국집 아들들」은 훌륭한 주말연속극의 요소는 다 가지고 있다.
온가족이 시청하는 주말연속극 치고는 전개가 빠른 것은 좀 특이하다.
그런데 슬프게도, 전체적으로 만듦새가 매끄럽지는 않은 것 같다.
연출도 연출인데 작가의 의도는 더 모르겠다.
근래 접한 드라마 중에 '도대체 왜 저러는거임?? -_-' 하는게 가장 많은 드라마였다.
(참고로 「아내의 유혹」은 의문을 가질 필요가 없는 드라마였음)
...아 그런데 은지역의 배우는 참 예뻤다.
김간호사는 분명히 언젠가 헤어스타일 바꾸고 공작새 될 상임. (이 내용으로 인터넷 기사 나오면 함 봐야지)
이미지 출처: http://www.fotoya.net/Common/PhotoViewR.aspx?photoID=902526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중견배우 김혜옥씨가 나오는 것도 좋음.
난 이 사람 연기가 참 좋더란 말야~ 언제나 멋져용.
p.s> 기획의도를 찾아봤는데
무슨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까지 나오냐... 아무 관련도 없어보이는데. -_-